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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잡지]2030 대구를 말하다_2012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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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30 대구를 말하다

 

“대구는 기회의 땅, 할 수 있는 것들 찾아보면 많아”

 

일시 : 2012년 2월 9일 오후 2시
장소 : 북성로 카페 삼덕상회
참석자 : 이유리, 김호진, 신동우, 박재범




사진의 메카, 문학의 도시, 작곡의 고장, 현대미술의 발산지. 근대 이후 신사조가 유입되고, 서구 예술이 들어온 이후 우리나라의 웬만한 문화 예술 장르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곳, 지금도 그 명성을 잇는 활발한 예술 활동이 펼쳐지는 곳, 바로 이곳 대구이다. 대구를‘문화예술의 도시’라고 단언하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예술적 열의가 가득한 도시라고는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젊은층의 타지로의 이탈과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비껴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안정적인 직장, 충분한 보수와는 거리가 먼 것이 바로 문화예술이 아니던가? 이달 <대구문화>에서는 도전과 용기로 대구의 문화예술 판에 뛰어든 4명의 젊은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 평균 연령 27.5살. 젊음과 패기로 똘똘 뭉친 문화전사들이다. 좌충우돌, 갈팡질팡,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에는 경험도 연륜도 부족하다. 어느 도시보다 보수적 사고가 짙게 깔린 대구의 정서 속에서 철저히 신세대적 사고로 접근한 문화예술 감각으로 방대한 대구의 문화예술계를 비집고 자리 잡기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대구의 비전에 의심을 품고 지역을 떠나는 많은 젊은이들을 뒤로 하고 과감히 대구의 문화판에 노크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대구, 대구의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용기있는 도전기를 통해 지역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힘을 북돋우고 나아가 대구 문화의 밝은 미래까지 내다본다.




이유리(30·<대구컴퍼스> PR 매니저)

 

딸이 뭐하냐는 주변 사람들에게 “봉사해요.”라고 대답하시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반듯한 직장,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것이 자신의 부모만의 바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남대 작곡과를 졸업한 이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대구포켓>이라는 제호로 2년간 꾸려오다가 지난해 3월 <대구컴퍼스>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구컴퍼스>는 이 씨를 비롯해 하미영, 스캇 퓨전이 제작, 배부 일체를 맡고 있다. 대구의 유명 관광지는 외국인이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외국인이 거주하는 생활 주변의 먹거리, 숙박 또는 지역의 문화 정보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것에 공감한 3명이 의기투합했다. <대구컴퍼스>는 매달 1일 무료로 배부된다. 전적으로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다 보니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발행일을 놓쳐 배포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운 인사가 터져 나온다. “책 나옵니까?”이 씨는 대답한다. “꼭 나옵니다.”라고. 노보텔, 호텔인터불고, 국제 교육원, 인천국제공항, 미군부대, 영남대, 경북대, 계명대, 영진전문대 등의 대학 어학당, 동성로 일대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레스토랑, 바 등에서 <대구컴퍼스>를 만날 수 있다.



김호진(28·P.K 아트비전 기획팀장)

 

대구가톨릭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한때 지역의 갤러리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주목받았다. 어머니가 미술을 전공했고, 삼촌이 작가, 외할아버지가 영화감독인 예술적인 집안 환경에서 보고 듣고 자랐기 때문에 다른 길은 상상할 수도 없었단다. 대학 1학년 21세 때부터 미술계통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김 씨는 군대 2년을 빼놓고 지금까지 쉬어본 적이 없다.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는 서울의 마이아트링크를 첫 직장으로 K옥션, 대구의 옥션M, 갤러리 분도, 한국문화예술연구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아트 컨설팅 회사인 P.K 아트비전에서 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P.K 아트비전은 전시기획에서부터 미술작품을 컨설팅하고 조형물, 미디어 파사드 등을 비롯한 도시 환경 조성에 관한 다양한 업무를 하는 곳으로 대구에서는 유일하다. 지난해 연말 부산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 사업 공모에 응시한 제안서가 채택되었다. 공모에 응시하기 위해 부산에 직접 내려가 그곳 거리를 수십 번 걸으며 주변 환경을 연구한 보람이 컸다.



신동우(27·인디 053 기획팀장)

 

중·고등학교 시절 제일 못했던 과목이 미술, 음악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그가 몸담고 있는 일이 음악이고, 앞으로 꿈꾸는 바도 음악과 관련된 일이란다. 지난 2월 계명대 중국학과를 졸업한 신 씨는 2006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프리스타일 랩의 대구 모임을 주도했다. 직접 지역 뮤지션으로 활동해 온 장본인으로 지역 뮤지션들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안다. 음악이 좋아 무작정 음악을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2007년 하반기부터 인디053 활동에 참여하게 된 그는 지역의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주로 기획했다. 록밴드와 힙합뮤지션의 음반을 총 10장 발매했고, 지역 뮤지션 밴드의 정기적 공연을 지속적으로 여는 데 도움을 줬다. 또 음악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 예술 전반으로 폭을 넓혀 다양한 문화예술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구의 날’, ‘에너지의 날’과 같은 행사를 지역시민단체들과 함께 진행하거나 대구 민예총을 비롯해 지역 예술단체들과 함께 축제를 기획하고 독립예술과 관련되어 포럼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역의 명소가 된 방천시장‘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도 인디053이 기획했다.



박재범(25·아트솔루션 대표)
미술 작품 하나쯤 어느 집에서나 걸려 있고, 적어도 한달에 한 번쯤 갤러리에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미술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미술과 친할 수 있었던 박 씨는 그것이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 아니고 오히려 특별한 일임을 깨달았다. 집에 미술 작품은 고사하고 화랑이 문턱 높은 곳이라 여겨 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박 씨는 현재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미술에 관심이 많았으나 선뜻 대학 전공으로 선택하지 못했다. 미술이 안정적 직업이 되지 못한다는 부모님의 만류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0월 미술을 아이템으로 전공인 경영을 접목한 ‘아트 솔루션’을 창업했다. 아트 솔루션은 문화 소셜플랫폼을 지향한다. 예술가는 온라인상에 자신의 갤러리를 열고 자신의 작품과 가치관을 홍보하고 일반인은 자신만의 컬렉터 페이지를 개설하여 관심있는 작가와 친구 맺기를 하고 작가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거나 작가로부터 작품을 구매한다. 아트솔루션은 2010년 소셜벤처 대구경북경연대회 대상, 2011실전창업리그 지역예선 대상, 슈퍼스타 V 장려상, 중소기업청 예비기술창업자에 선정되었다.

 

 

대구는 어느 지역보다 젊은이들의 이탈이 많은 도시다. 일자리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많은 젊은이들이 대구라는 도시에서 비전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많은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나는 자리에 여러분들은 대구에 남아 있다. 첫 단추를 대구에서 끼우고 있는 셈이다. 여러분들이 보는 시각에서의 대구는 어떤 도시인가?
신동우 :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라는 생계적인 면에서는 기회의 폭이 좁을 수 있다. 유수의 기업들이 서울에 몰려있다 보니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니까. 반대로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폭은 상대적으로 넓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해도 처음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김호진 : 1970년대에‘대구현대미술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 고장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문화관광부에서 지원받는 프로그램들만 보더라도 서울, 경기 다음으로 대구 사람이 하는 것들이 많다. 문화예술의 아이디어가 풍부한 만큼 대구 미래는 문화예술적인 면에서 가능성이 많은 도시이다.

 

박재범 : 개인적으로는 대구가 살기가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대구가 고향이라서 좋다는 의미는 당연히 누구나 가지는 생각이지만 타지역과 비교해 대도시이지만 낮은 물가와 주택 가격, 적당한 인구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살기 좋은 도시임에 틀림없다. 내가 비즈니스의 땅으로 대구를 선택한 것은 지식 서비스와 문화 컨텐츠가 많이 발전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을 잘 살리면 대구가 더욱 발전할 것 같다. 충분히 대구는 지식 서비스, 문화 컨텐츠의 메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리 : 대구가 기회의 땅이라는 점에서 신동우 씨의 의견에 동의한다. 서울은 이미 모든 것이 포화 상태이다. 그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대구는 할 것들이 많다. 내가 어떻게 찾느냐에따라 ‘꺼리’가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반응이 아직은 보수적이고 미미하다. 젊은 층의 관심도 경기 침체와 기성세대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좀더 모험심과 용기를 갖고 부딪쳤으면 좋겠다.

 

 

용기백배로 대구의 문화예술계에 발을 내디뎠는데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5~6년의 경험을 했다. 20대의 신세대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기성세대, 혹은 행정기관을 찾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대구가 어느 도시보다 폐쇄적이라 하는데 그들과의 만남에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김호진 : 한때 유학 준비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이유가 큐레이터 등 여러 자리에 원서를 내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심사 자체를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역량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와 얼마나 공부했느냐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 유학을 준비했었다. 그 사람의 간판을 중요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박재범 : 지난해 10월 회사를 설립했다. 아직까지 발로 뛰어 회사를 알리고, 사업 계획을 알려야 할 단계라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폐쇄적인 대구 사람들의 사고에 많이 부딪히게 된다. 대구는 연륜과 검증으로 모든 것이 대변되는 것 같다. 벤처기업이라 서울에 있는여러 분야의 벤처기업가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서울 분위기는 일단 사고가 자유분방하고, 새로운 제품 혹은 비즈니스에 즉각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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